성인야설 A

미소짓는 아내 - 3부

밤고수 0 352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 사회. 오늘도 각자의 전쟁터로 발걸음을 옮기고 대부분의 시간을 회사에서 보내며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정나은도 직장과 가사를 겸업하며 오늘도 사람들을 만나고 다니고 있다.



“하아~”



잠시 카페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손에 꼭 쥐고 깊은 한숨을 내뱉는 그녀는 영락없는 직장인의 고뇌가 가득 담긴 모습이다. 계속해서 한숨을 토해내는 그녀의 모습에 주위 사람들은 일이 많이 힘든가 보다 라며 안쓰러운 시선을 던지고 지나간다.

정나은이 땅이 꺼져라 한숨 쉬는 이유는 고된 사회생활 말고도 한 가지가 더 있다.



‘그 빌어먹을 놈을 어떻게 엿 먹이지?’



쓰디 쓴 커피를 쪽 빨며 얼마 전에 일어난 그 날을 되새긴다. 신고하면 100% 잡아들일 수 있음에도 아직까지 그녀가 그를 신고하지 않고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 남편이 괴로워 할 것이다. 사회생활을 어떻게 하는 지 걱정 될 정도로 순댕이에 덜렁이인 자신의 남편은 아마 아내가 그런 일을 겪었다고 하면 펑펑 우는 것만으로는 안 끝날 것이다.

두 번째 내 자존심이 허락 못한다.



‘그런 남자에게 깔려 실신하기 직전까지 가다니…….’



젤에 함유된 약의 기운 때문이라는 걸 모르는 정나은은 그저 자신이 그 남자에게 졌다고 착각할 따름이다. 사실 약의 기운이 아니었더라도 몇 시간이고 계속된 집요하고 끈적한 그의 정사를 떠올리자 정나은은 자신도 모르게 심장이 크게 뛰고 아랫배가 뜨거워지는 감각에 화들짝 놀란다.



‘그 빌어먹을 놈 참 절륜했어.’



40대 중반에 들어섰다고는 믿기지 않는 정력과 김우영의 일생이라 할 수 있는 침대 기술은 정말이지 대단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자를 배아래 깔아뭉개고도 신고 한 번 제대로 안 들어간 이유는 이런 이유이다. 억지로 범해진 정나은 마저 그때를 떠올리면 몸이 먼저 반응하는 데 원해서 잠자리를 가진 여자들은 헤어 나올 수 없을 정도다.



‘두고 봐 한 방 크게 먹여줄 테니깐!’



정나은은 상처 입은 자존심의 수복을 위해서 복수의 칼날을 품고 커피를 쪽쪽 빨아댄다. 분노일까? 아니면 그때를 떠올리며 자신도 모르게 달아오른 걸까?

높아진 체온 때문에 안경에 김이 서리자 눈매가 고양이처럼 확 치켜 올라간다. 살짝 혀를 차며 안경을 벗어 조심스레 닦아낸 뒤 다시금 고객들을 만나러 하이힐 소리를 내며 길거리로 나아간다.



‘아 정말이지 얼마나 처박아댔으면……벌써 며칠 째야.’



까득 하는 소름 돋는 이가는 소리가 길거리로 사라져가는 정나은에게서 들려온다.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어야 할 그녀의 걸음걸이가 무언가 불편한 듯 묘한 건 어떤 이유였을까? 그 이유는 김우영과 정나은만이 알고 있을 것이다.



시끌시끌한 회사원들이 하나씩 전화통을 부여잡고 각자 자신의 고객들과 씨름을 하는 이곳은 안정수가 일하는 영업부 사무실이다. 안정수도 전화통을 부여잡고 자신의 고객이 물어오는 업무관련 전화로 정신이 쏙 나갈 무렵 부장 자리에서 콧노래나 부르고 있는 김우영 부장이 눈에 들어온다.



‘참 속 편해 보여서 좋겠네.’



영업부 사원들은 밀려들어오는 업무 처리 때문에 미칠 노릇인데 부장이라는 사람은 콧노래나 부르며 의자에 쭉 뻗어있다. 안정수는 얼마 전에 있었던 중요한 계약의 의견 조정이 아직도 안 끝나서 미칠 것 같다.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아내에게 평**면 하소연이라도 했겠지만 아내는 최근 굉장히 저기압인 모양이라 아내에게 하소연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잔뜩 쌓이기 시작했다.



‘후~정말이지. 선물이라도 사가야 하나?’



그 날 외식을 못 한 게 그렇게 아쉬웠던 걸까? 아내는 요 며칠 사이 눈보라가 휘몰아치며 고양이처럼 올라간 눈매가 내려올 생각을 안 한다. 잘못한 건 자신이기에 아무 말도 못하고 눈치만 보며 집에서도 편히 쉬기가 힘들다.



‘잠시 쉬자.’



안정수는 뒷골에서 올라오는 혈압에 전화통을 잠시 내려놓고 휴게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평소와 똑같이 커피 하나를 뽑아 밖으로 나왔다. 벤치에 앉아 하늘을 올려다보며 입에 담배 하나를 꼬나물곤 깊게 빨아들인다.



“후~”



푸른 하늘 너머로 사라지는 쾌쾌한 담배연기를 바라보고 있자니 조금 기분이 풀린다. 그렇게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걸쭉한 목소리가 자신을 찾는다.



“안정수 씨 불 좀 빌려주겠나?”

“음? 아, 김우영 부장님.”



아니나 다를까? 아내에겐 이가 갈리는 원수 김우영이 능글맞은 미소로 다가와 불을 빌려 담배를 꼬나물고 곁에 앉는다. 안정수는 편안한 휴식 시간에 이 능구렁이가 갑자기 끼어들자 좋아지던 기분이 다시 가라앉는 것 같다.



“그나저나 안정수 씨는 자식이 있던가?”

“예? 아뇨. 아내도 직장인이다 보니 서로 여유가 없네요.”

“허허. 지난번에 본 아내분이 굉장히 미인이시던데 능력까지 좋아?”



갑작스레 시작된 대화에 안정수는 의아해 하면서도 말을 맞춰준다. 이런 평범한 대화가 오가는 게 정상임에도 영업부 내에 깔린 부장을 무시하는 분위기 때문인지 꺼려지는 건 사실이다.



‘그리고 보면 참 이 사람도 대단해.’



영업부 전체가 부장에게 업무적인 이야기 말고는 전혀 사적인 이야기를 안 하는 걸 보면 정말이지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 그의 모습이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그래도 사람인지라 심심한 나머지 얼마 전에 본 아내의 모습에 이야기꺼리 삼아 이렇게 다가온 걸지도 모른다.



“대단하죠. 저한텐 과분할 정도로 좋은 아내입니다. 남편 기도 살려주고, 지난번처럼 뭐 빼먹어도 가져다주고, 일 잘하고, 가사도 완벽하죠.”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가끔 곤혹스럽지만 그 점이 귀엽다는 소리는 쏙 집어넣었다. 아내 자랑이 너무 과하지 않게끔 적정선에서 끊은 셈이다.



“허허 안정수 씨가 여자 복은 있나보군. 어때 아내와의 잠자리는 좋은가?”

“예?”



뜬금없이 튀어나온 잠자리 이야기에 안정수가 벙 찐다. 안정수는 이 사람이 웬일로 정상적인 대화를 나누나 했더니 역시 무리였나 보다. 자신이 벙 찌건 말건 김우영 부장은 한 번 터진 성적인 이야기를 주워 담을 생각이 없는지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한다.



‘참……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었지.’



술자리에서도 여자이야기, 업무는 뒷전이고 여사원 꽁무니 따라다니기, 입만 열면 터져 나오는 성적인 농담과 이야기. 안정수는 푸념 들어주는 심정으로 그가 하는 이야기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오호 얼마 전에 한 유부녀를?’



안정수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고 해도 그도 남자인지라 남자끼리 하는 수위 높은 이야기에 자신도 모르게 관심이 쏠린다. 김우영은 그가 관심 있어 하는 모습이자 더욱 진한 미소를 입가에 띠며 이야기에 박차를 가한다.

이야기를 종합하면 그 지적이고, 청순한 분위기의 유부녀는 업무상 만나게 되었는데, 어찌나 자존심이 강한지 그 모습에 정복욕이 끓어올라 오랜 시간 작업을 했다고 한다. 자존심이 강한 여자여서 상당히 힘들었지만 결국 배아래 깔아뭉갰다고 한다.



“그때 찍은 사진도 있는데 어떤가 한 번 볼 텐가?”

“예? 사진도 찍으셨어요?”

“아 못 찍을 건 무언가? 그녀만 허락하면 되지.”



김우영 부장은 자랑하듯이 품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들어 스마트 폰을 조작하는 듯싶더니 안정수의 눈앞에 스마트 폰 화면을 드리운다.



“오호? 대단하신데요?”

“그치? 죽여주지 않나?”



안정수는 스마트 폰 화면에 띄워진 사진에 침을 꿀꺽 삼킨다. 어두운 방 안에서 조명을 터트리며 찍었는지, 방안 풍경과 여성의 얼굴은 내려앉은 어둠 때문에 전혀 보이지 않지만 가장 중요한 알몸은 적나라하게 잘 보인다.



‘부장님 정력이 절륜한가 보네…….’



사진 속의 유부녀는 완전히 사지가 풀렸다는 걸 사진만으로도 그 느낌이 전해진다. 찢어진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다리는 절정으로 인한 떨림이 전해지는 것 같고, 두툼하게 살이 오른 둔부와 그 아래에서 흘러내리는 하얀 정액의 모습에 살짝 놀란다.



‘안에 싸질렀어? 아무리 유부녀라지만 이러다 애 생기면 어쩌려고…….’



안에 싼 것도 놀라운데 그 양이 얼마나 많은지 침대 시트를 푹 적시고도 가랑이 사이에 말라붙은 정액의 모습에 안에 싸지른 건 더 많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준다. 매끄러운 복부나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가슴은 유부녀답게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능력 좋으신데요?”

“후후 비행기 태워줘도 뭐 안 나오네?”

“그건 아쉽군요. 그럼 전 이제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러게나. 참 조만간 부부동반으로 밥이나 한 끼 하지? 다른 사원들도 불러서 내실이나 다지자고.”



안정수는 김우영 부장의 뜬금없는 제안에 눈살이 찌푸려지려는 걸 겨우 막았다. 회식이라는 녀석은 업무의 연장이다. 회식 문화가 많이 개선되어가고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회사가 많고, 우리 영업팀 역시 아직 그런 분위기다. 그의 말대로 내실이나 다지자고 모이는 회식자리에 계급 떼고 노는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게다가 부부 동반? 이 양반이 미쳤나?’



자신에게만 제안 한 것이면 아내가 바빠서 안 된다고 거절 하겠지만 다른 사원들도 부르자는 이야기는 반쯤 강제란 소리다. 알아서 미운 털 박힐 짓만 골라하는 저 김우영 부장의 모습에 깊은 한숨이 터져 나오려는 걸 틀어막고 고개를 끄덕인다.

군대나 사회나 계급이 깡패다.



“아내가 바쁜지라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알겠습니다.”



안정수는 주머니에서서 느껴지는 스마트 폰 진동에 황급히 일어나 사무실로 복귀한다. 안정수 사원이 사무실로 복귀하는 걸 지긋이 바라보던 김우영은 다 태운 담배를 비벼 끄며 꽁초를 쓰레기통에 버리며 손에 쥔 스마트 폰을 바라본다.



“고년 참 맛있었는데 말이야. 어떻게 할까나.”



스마트 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조작해 옆 사진으로 넘어가자 안정수 사원에게 보여준 사진과 달리 방안 풍경과 얼굴이 제대로 찍힌 유부녀의 사진이 화면에 떠오른다.

그 자존심 강하다는 유부녀는 완전히 여자의 얼굴이 된 채 쾌락에 푹 젖은 여체를 주체 못하고 실신하기 직전인 정나은의 적나라한 모습이 거기에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안정수는 아내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선물이나 외식 등 부단히 노력했다. 그런 자신의 정성이 먹힌 걸까? 아내는 고마워하면서도 미안함을 표했다.

오늘은 아내가 컨디션이나 기분이 나쁘지 않은지 저녁 거하게 쏜다고 해서 두 사람 모두 퇴근하자마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고 있다.



“아, 정말이지 이번 계약자가 말이야…….”

“그런 타입 있지. 정말 짜증나는…….”



두 부부는 저녁을 먹으면서도 겪은 사회생활의 고충을 토로한다. 같은 일을 한다는 건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공감대가 형성되고 그 고충을 서로 토로함으로써 어느 정도 스트레스도 해소 할 수 있다.

한마디로 뒷담화지만…….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무리 짓고, 술도 조금씩 들어가 양 뺨이 살짝 불그스름하게 달아오른 아내의 모습은 정말이지 아름답다.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과 잔잔한 음악. 강하지 않은 조명은 지적이면서도 청순한 정나은의 매력을 더욱 끌어올려준다.



“많이 취한 것 같은데?”

“응? 후후 그러게.”



사회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이 바로 술이다. 아내는 회식자리에 나가도 많은 술을 안 먹는 편인데, 근래 들어 어쩐지 주량이 늘은 것 같다.



‘고민이라도 있나?’



안정수는 아내의 어깨를 살짝 끌어안아주며 그저 조용히 어깨를 빌려준다. 아내도 싫지만은 않은지, 자신의 어깨에 기댄 채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코를 간질이는 화장품 냄새와 그 속에 은은하게 섞여있는 아내의 향기로운 살내음은 오랜만에 가슴 속의 성욕을 끓어오르게 한다. 붉은 립스틱으로 물든 두툼한 입술이 오늘따라 왜 이리 매력적으로 보이는지 자신도 취한 것 같다.



“그만 갈까?”

“응? 그러자.”



술을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분위기를 타 술까지 먹은 관계로 어쩔 수 없이 대리를 불렀다. 아내는 오늘따라 술이 잘 받았는지, 살짝 풀린 동공하며 비틀거리는 걸음 거리가 불안하다.



“조심해.”

“으음…….”



퇴근하자마자 외식을 한 관계로 두 사람 모두 불편한 정장차림이다. 아내는 하이힐까지 신어 제대로 서있는 것조차 힘들어 보인다. 안정수는 그런 아내를 부축해 먼저 차에 태운 뒤 대리기사가 오길 기다리며 담배를 태운다.



“이거 참 저렇게 푹 퍼져서는 오늘 밤 하기 힘들겠네.”



오랜만에 분위기 좀 잡아보려 했더니 이미 꿈나라로 떠나신 공주님을 바라보며 한숨을 푹 쉰다. 그 자존심 강한 아내가 저렇게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자신뿐이다. 이렇게 때때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니 어떻게 저런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차 안에서 색색 소리를 내며 잠든 아내를 바라보며, 담배를 다 태울 무렵 대리기사가 도착했다. 집을 향해 미끄러져가는 자동차에서 잠든 아내의 옆모습을 훔쳐본다.



‘……장난치고 싶네.’



안정수는 미인 아내를 가지고 있기에 그에 대한 불안감도 많지만 동시에 자랑하고 싶은 과시욕도 조금씩 생겨났다. 최근 아내와 잠자리를 제대로 같지 않아 성욕이 쌓일 때로 쌓인 그는 슬금슬금 올라오는 장난기와 술기운이 섞여 한 가지 재미있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해볼까?’



안정수는 백미러로 보이는 대리기사의 모습을 찬찬히 뜯어본다. 준수하게 신뢰감이 묻어나는 한 가정의 아버지의 모습. 자신보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야 5~10살 정도밖에 안 날 것 같다.

정나은이 생각하는 남편은 순댕이에 덜렁이인 이미지다. 하지만 모든 남자는 가슴속에 늑대를 품고 있으며, 때때로 그 늑대는 짓궂은 장난도 서슴없이 한다는 걸알까?

그리고 이미 고개를 든 그 늑대는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지으며 안정수의 가슴속에서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덥다고? 알았어. 잠시만.”



꿈나라에서 뛰놀고 있는 정나은이 대체 무슨 말을 했다고 이러는 걸까? 안정수는 마치 아내가 덥다고 칭얼거렸다는 듯이 혼잣말을 하며 그녀의 정장 마이의 단추를 풀러 벗겨준다. 아내의 피부처럼 뽀얀 와이셔츠가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며 안정수의 눈을 어지럽힌다. 안정수는 완전히 채워져 있는 와이셔츠 단추 몇 개를 풀러 옷맵시를 흐트러뜨린 뒤 시선을 아래로 떨어트린다.



‘오늘은 살색 스타킹이네.’



검은 정장 치마 아래로 시원하게 뻗은 아내의 다리는 살색 스타킹에 감싸여 스타킹이 있는 듯 없는 듯 불빛이 비춰질 때만 때때로 그 매끄러운 질감을 표현한다. 취한 아내의 다리를 자신의 손으로 조금 벌어지게 한다. 벌어진 정장 치마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아내의 가랑이 사이를 살짝살짝 건들며 자극한다.



“으음…….”



안정수는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눈을 안 뜨는 아내를 보며 오늘 제대로 가셨다고 생각하며 더욱 대담하게 아내의 가랑이 사이를 스타킹 위로 괴롭힌다. 그 묘한 자극에 정나은은 잠결에 달콤한 숨결을 뱉으며 더욱 다리가 넓게 벌어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걸…….’



안정수는 품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 동영상 촬영모드를 누른 뒤 아내의 모습이 잘 찍히도록 운전석 뒤에 달려있는 주머니 속에 집어넣은 뒤 돌연 대리기사를 부른다.



“아 기사님 죄송한데, 지금 급해서 그런데 잠시 차 좀 세워주실 수 있나요?”

“예? 아……예.”

“저쪽으로 차를 돌리면 작은 공원이 나오는데 그쪽으로 좀 부탁드립니다.”



안정수의 요청에 대리 기사는 핸들을 돌려 5분정도 거리에 있는 작은 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입구에 도착하자 안정수는 배를 움켜잡는 시늉을 하며 차에서 내린다.



“이거 죄송합니다. 갑자기 신호가 와서……술을 너무 많이 마셨나 배탈이라도 났는지, 배가 요동치네요. 근처 화장실이 있지만 열렸을지 모르겠네요. 한 20분쯤 걸릴 것 같은데 잠시 기다려 주시겠어요?”

“……그러죠.”



대리기사는 시간이 늦춰질수록 돈 벌이가 줄어든다. 그걸 아는지 안정수는 더 얹어주겠다고 하며 자기가 올 때까지 대신 아내 좀 잘 부탁한다고 잠든 아내를 손으로 가리킨다.



“술 많이 마셔서 토할지도 모르니 낌새가 이상하면 부탁드립니다! 꼭이요!”



대리기사는 그저 고개를 끄덕이고 별 반응이 없자 안정수는 적극적이지 않은 대리기사의 반응에 마음대로 안 된다고 생각하며 입맛을 다시고 화장실로 향했다.



“하긴 요새 여자 잘못 건들면 훅 가서 그런가?”



공원 화장실 근처에서 담배나 뻑뻑 태우며 시간을 죽인 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차 근처에 왔을 땐 일부러 발걸음 소리를 크게 내며 다가갔다. 거의 땅을 찍듯이 다가왔으니 이 고요하기만 한 작은 공원에 자신의 발걸음소리가 울려 퍼지다시피 한다.



‘흠……그냥 운전석에 있네.’



안정수는 아쉬움에 입맛을 다시며 미안함을 표하고 차에 탔다. 아내는 자신이 내릴 때와 같이 별로 달라진 게 없어 보인다. 스마트 폰을 회수 하고 작은 공원에서 차가 집을 향해 다시금 출발했다. 집에 도착하자 대리기사는 돈을 받곤 거의 날아가다시피 사라지는 걸 보며 안정수는 무슨 일이 벌어지긴 했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닫곤 다시금 차에 올라타고 스마트 폰에 찍힌 영상을 확인한다.



‘잠시만 기다려 이것만 확인하고.’



색색 잠든 아내 곁에 아내가 희롱 당했을지 모르는 영상을 확인하고 있자니 벌써부터 입안이 마른다.

흘러가는 영상에는 아내가 잠든 모습이 계속해서 찍히더니 내가 차를 떠나는 게 보인다. 한동안은 조용한 아내의 숨소리만 들리더니 곧이어 찰칵하는 운전석이 열리는 소리가 나며 대리기사가 내린다. 곧이어 뒷좌석 문이 열리더니 잠든 아내 곁에 한 인영이 드리우는 게 보인다.



‘그럼 누구 아내인데……이런 여자를 보고도 흥분 안하는 건 남자가 아니지.’



결혼 한 뒤 무의식적으로 아내에 대한 과시욕이 생긴 안정수다. 평소 자신도 모르게 억눌러 오던 과시욕이 술이 들어가면서 차곡차곡 쌓인 성욕이라는 폭탄에 불을 붙은 결과다. 내일 술이 깨면 후회할 지도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늑대라는 본능이 좋다고 박수치고 있다.

대리기사는 잠시 그렇게 곁에 앉아있더니 아내의 어깨를 흔들어보는 등 아내의 반응을 잘 살피고 있다. 아내가 완전히 꿈나라에서 헤매며 정신이 없는 걸 확신했는지 곧이어 대리기사는 아내의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가슴을 와이셔츠 위로 꽉 움켜쥔다.



‘허어? 이 사람 생각보다 대담하네.’



처음에 소심한 모습은 어디 갔는지, 아내의 가슴 형태가 일그러질 정도로 강하게 쥐는 모습이 예사롭지가 않다. 와이셔츠 위로 대리기사의 손이 파고들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면서도 아내는 그저 잠꼬대만 할 뿐 별 반응이 없자 대리기사는 재빨리 다른 한 손을 아내의 정장 치마 안으로 쏙 집어넣는다.

한 손으로는 아내의 가슴을 탐하며 정장 치마 속으로 들어간 한 손은 영상을 보고 있는 자신에게까지 초조함이 전해지는 빠른 손놀림으로 아내의 가랑이 사이를 탐한다.



“각도가 약간 아쉽네.”



운전석 뒤쪽 주머니에서 촬영한 영상이라 아내의 정면이 아니다. 양껏 벌어진 아내의 다리사이를 오가는 대리기사의 팔뚝과 아내의 육덕진 허벅지 때문에 그 안까지는 영상에서 확인이 되질 않는다.



-흐으음……으음…….



그렇게 가슴과 가랑이 사이를 탐하는 대리기사의 손놀림 때문이었을까? 아내는 달콤하면서도 뜨거움이 느껴지는 숨결을 내뱉자 대리기사는 화들짝 놀라며 손이 멈춘다. 하지만 아내가 깨어난 게 아니란 걸 깨달았는지 영상 속에서 대리기사의 안도의 한숨소리가 새어나오더니 아내의 가슴과 치마 속에서 손을 뗀다.



“응?!”



아내의 가슴은 둘째 치고 아내의 치마 속에서 꺼내든 대리기사의 손가락에는 반짝이는 무언가가 가로등 불빛에 반사되는 게 보인다. 안정수는 깜짝 놀라 곁에 잠든 아내의 정장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는다.

찔꺽.



‘허허~나은이도 많이 굶었나?’



자신의 손가락에 찍혀 딸려 올라온 건 여성의 기쁨의 눈물이라 할 수 있는 애액이다. 안정수는 바지 속에서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자신의 육봉을 느끼며 다시 영상에 집중한다.

대리기사는 손에 묻은 애액을 관찰하는 듯싶더니 잠시 몸을 일으켜 운전석으로 손을 뻗는다. 화면이 잠시 흔들리는 걸 보니 운전석을 조작하는 것 같다.



‘뭘 하려는 거지?’



곧이어 화면의 흔들림이 멈추자 어쩐지 화면이 멀어진 것 같은 느낌이다. 아내의 전체적인 모습이 더욱 잘 보이는 걸 보아 운전석을 약간 앞으로 민 것 같다. 운전석을 앞으로 밀자 생겨난 그 작은 공간에 대리기사가 쪼그려 앉자 화면이 꽉 차는 느낌이다. 앉은 채 잠든 아내에게 손을 뻗은 대리기사는 아내를 옆으로 눕힌다. 영상에선 대리기사의 몸에 가려 아내의 하반신만 보인다.



“으엥?!”



안정수는 이어진 대리기사의 행동에 자신도 모르게 당황해 소릴 내버렸다. 대리기사가 바지와 함께 팬티까지 확 내려버린 것이다. 그렇게 당황하고 있는 자신의 심정도 모르고 영상을 계속해서 흘러간다.

화면 가득 차지하는 대리기사의 지저분한 엉덩이가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한눈에 봐도 힘을 주는 게 알 수 있을 정도로 대리기사의 엉덩이에 힘이 들어가며 허리를 낮춘다. 그렇게 허리를 낮춘 채 잠시 정적이 흐르는 사이 한손으론 아내의 탐스런 엉덩이를 주물럭거리기 시작한다.



-음…….



대리기사의 억눌린 목소리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더니 낮췄던 허리를 천천히 들었다가 내리기 시작한다. 안정수는 그 모습에 깜짝 놀라며 한 장면이 떠오른다.



‘지금 아내 입에 넣은 거야?!’



아내 얼굴 쪽에서 천천히 허리를 놀리기 시작하는 대리기사의 뒷모습을 보며 그 대담함에 혀를 내두른다.



-으, 우웁…….



대리기사의 허리놀림은 초조함이 극에 달했는지, 조심스러우면서도 최대한 쾌락을 탐하는 그 모습이 영상 너머로도 전해진다. 간간히 아내의 무언가를 머금은 목소리는 더 할 나위 없이 안정수에게 흥분을 제공한다.

대리기사의 허리놀림은 서서히 그 초조함이 절정에 달해가자 아내의 엉덩이를 더듬던 손도 덩달아 정신없이 아내의 하체를 탐하며, 엉덩이나 육덕진 허벅지, 그리고 질척이는 가랑이 사이를 오간다.



-흐으!



대리기사의 초조함이 극에 달했는지, 그 억눌리고 낮은 남성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차체가 들썩일 정도로 허리를 흔들기 시작한다. 처음에 그 조심스럽던 모습은 어디가고 완전히 쾌락을 탐하는 한 마리의 짐승이 되어버린 대리기사를 보며 자신의 아내는 이런 아내라고 자랑스러워해야 할지 걱정해야할지 모르겠다.

단 한 가지 확실한 건 지금은 그저 흥분된다는 것.



-큭!

-으웁!



곧이어 대리기사의 작은 신음과 함께 아내의 괴로운 목소리가 들린다. 요동치던 허리와 정신없이 아내의 하반신을 탐하던 대리기사의 손은 정지버튼을 누른 것처럼 멈춘다.

대리기사의 손은 아내의 살색 스타킹에 감싸인 육덕진 허벅지를 손자국이 남을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고 있고 위에서 찍어 내리다시피 들린 허리와 지저분한 엉덩이는 힘이 잔뜩 들어가 부들부들 떨리고 있다.

힘줄이 툭 튀어나온 대리기사의 허벅지 사이로는 아주 작게 아내의 입술로 보이는 붉은 색이 보이고 그 붉은 색이 무언가를 가득 머금고 있는 것이 화면에 작게 보인다. 아내가 머금고 있는 것이 커졌다 작아지며 무언가를 토해내고 있다. 대리기사는 위에서 찍어 내리다시피 들렸던 허리를 서서히 핀다.



‘보이나?!’



최대한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일까? 굉장히 조심스럽게 허리를 피자 화면 안을 꽉 채우던 남성의 엉덩이보단 그 허벅지 사이에 아내의 얼굴이 조금씩 보인다. 술기운 때문일까? 숨이 막혔던 걸까? 살짝 상기된 아내의 양 뺨과 붉은 입술 가득 머금어져 있던 대리기사의 육봉이 서서히 빠져나가는 게 보인다.



-후우…….



많은 것이 묻어나는 대리기사의 숨소리와 동시에 아내의 입은 해방감을 되찾는다. 단편적이지만 아내의 잠든 얼굴이 보이는 게 그렇게 흥분될 수가 없다. 하지만 그걸 대리기사가 알기라도 하듯 확 바지를 끌어올려 버리자 허벅지 사이로 보이던 아내의 얼굴이 전혀 안 보인다.

그렇게 바지를 추켜올린 대리기사는 재빨리 아내를 일으키곤 옷맵시를 정돈하는 등 한참을 난리를 친다. 아내의 입가 주위에 번들거리는 액체는 재빨리 휴지를 뽑아 닦아 한 치의 흩트림도 용서 못 한다는 듯 몇 번이고 아내의 입가나 옷맵시를 체크한 뒤 뒷좌석에서 물러난다.



“이거야 원…….”



안정수는 대리기사의 대담함에 입맛을 다신다. 기껏해야 무방비한 아내의 몸을 다른 남자가 주무르는 걸 생각하며 벌인 일인데 일이 커졌다. 하지만 용솟은 치는 하반신과 풀 액셀을 밟은 듯 쿵쿵 뛰는 심장은 이성 따위 날려버린다.



‘그래. 아내도 모르고, 자신도 모른 채 하면 되겠지.’



곁에 잠든 아내의 입술을 그윽한 눈으로 바라본다. 방금 전까지 저 두툼한 붉은 입술에 이름도 모를 남성의 육봉이 들어갔으며, 그의 욕망의 덩어리를 있는 대로 털어 넣었다고 생각하니 죄책감보단 성욕이 더욱 샘솟는다.



“에라 모르겠다!”



안정수는 한동안 아내와의 잠자리를 가지지 못해 쌓이고 쌓인 성욕이 이끄는 대로 폭탄을 터트렸다.



야심한 시각. 안정수와 정나은 두 부부가 살고 있는 보금자리 주차장에는 수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다. 늦은 시각임에 틀림없어 더 이상 들어오는 차도, 나가는 차도 없는 정적이 감돌며 주차장 특유의 쾌쾌한 냄새와 싸늘한 냉기가 서서히 올라온다.

지상보다 주차장이 온도가 따스해 한 마리의 길고양이가 하룻밤을 지내기 위해 주차장으로 숨어들었다. 길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더 따스한 자동차를 찾아 그 아래에 자리를 잡곤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몸을 눕혔다.

길고양이가 자리 잡은 그 자동차는 다른 자동차보다 기묘하리만치 열기를 내뿜고 있다. 곧이어 그 열기를 내뿜던 자동차의 창문에는 불쑥 살색 스타킹으로 감싸인 여성의 두 다리가 올라온다. 곧이어 정적만이 흐르던 주차장엔 무언가 들썩이는 소리와 함께 그 묘한 열기를 띄우던 자동차가 꿀렁이기 시작한다. 창문 너머로 보이던 여성의 두 다리는 자동차의 진동에 맞춰 힘없이 흔들린다. 힘없이 흔들리던 여성의 다리는 정신을 차린 듯 힘이 들어가더니 두 다리를 교차해 누군가를 꼭 껴안듯 내려간다.

고요한 주차장 안을 자동차가 들썩이는 소리 외에도 사랑하는 이와 사랑을 나누는 여성의 기쁜 비음도 조금씩 섞여 은은하게 주차장 안에 퍼져나간다.



“갸르릉~”



하룻밤을 편히 보내기 위해 주차장에 숨어든 길고양이만이 갑작스런 소란에 불만어린 울음소리를 내고 들썩이는 자동차를 멀리하고 주차장을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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