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야설 A

미소짓는 아내 - 2부

밤고수 0 442
정나은이 문을 열고 먼저 들어선다. 김우영은 그녀의 뒤를 따라 들어가며 조용히 현관문에 잠금장치를 건다. 철컥하는 현관문의 잠금장치 소리가 울려 퍼지지만, 정나은도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자료가 있을 방으로 걸음을 옮긴다.



“자료가 어떤 이름으로 되어 있는지 아시나요?”

“아, 분명히…….”



김우영은 대충 둘러대며 책상 위 어질러진 자료를 뒤지기 시작하는 정나은의 뒤태를 바라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일정을 물어본다.



“이거 죄송합니다. 아내 분께서도 출근하셔야 할 텐데. 시간 괜찮으신가요?”

“오호호~신경 쓰지 마세요. 저희 회사는 느슨한 편이라 오늘은 바로 외근 나간다고 보고 했으니, 출근 안하고 고객들 만나러 가면 되요.”

“그러시군요.”



자연스럽게 오늘 하루 그녀의 스케줄을 확인한 김우영은 가방 속에서 작업용 젤 하나를 꺼낸다. 술기운도 없이 자존심 강하고, 능력 있는 사회여성을 잡아먹고도 뒤탈이 없으려면 철저하게 해야 한다.



‘약점을 잡거나, 아주 쾌락에 푹 적셔야지.’



약점을 잡는 것도 재미있지만, 상대는 유부녀다. 한 번 맛 본 극상의 쾌락이란 건 좀처럼 잊혀 지지 않는다. 괜히 성욕이 3대 욕구가 아니다. 맛있는 음식을 맛보면 더욱 맛있는 음식을 찾듯 쾌락도 마찬가지다.

유부녀란 건 어느 정도 성욕과 쾌락의 맛을 알고 있기에, 이 맛이 얼마나 강하고, 극상의 맛인지 더욱 잘 안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는 말이다.



‘그러니 오늘 하루 날 잡고 쾌락으로 버무려 주지.’



약점을 잡는다는 풍류를 모르는 짓보단, 쾌락에 몸부림칠 유부녀의 자태를 상상하며, 무방비한 그녀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그 자료가 있긴 한가요?”



정나은은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지자 다시 한 번 되물으며 서류더미를 다시 한 번 뒤진다. 등 뒤에서 느껴지던 인기척이 확 다가오자 정나은은 화들짝 놀란다. 밀착하듯 곁에 선 김우영 부장의 행동에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살짝 곤혹스런 표정을 짓는다.



‘이정도로 곤혹스러워하니 알아서 떨어져 나가겠지?’



짜증이 확 솟구쳐 오르지만 최대한 억누르며 곤혹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여준다. 김우영은 그런 정나은의 최대한의 항의를 받아들였는지 미소 짓는다.



“허허 부인께서 찾고 계신 자료가 있을 리 없죠.”

“……무슨 뜻이죠?”



장난이라면 도가 지나쳤다. 정나은은 더 이상 영업용 미소로 답해줄 의향이 싹 사라졌는지 차가운 얼굴로 곁에 달라붙은 김우영을 떼어내려는 순간 소름끼치는 감각에 온 몸이 굳었다. 치마 위로 거친 손길이 엉덩이를 주무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런 뜻이지? 어때?”



정나은은 온 몸에 돌고 있던 피가 차갑게 식는 착각이 든다. 너무 열 받으면 오히려 찬물을 끼얹은 것처럼 냉정해진다는 게 이런 뜻인가 보다. 단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거친 손길을 탁 쳐내며 김우영 부장을 밀쳐낸다.



“어이쿠~거참 까칠하시네?”



김우영은 잠시였지만 옷 위로도 느껴진 그 탄력적인 엉덩이 감촉을 떠올리며 조롱어린 시선을 던진다.



“미안하지만 당신이 신경 쓸 정도로 내 남편이 무능력 한 것도 아니고, 나 역시 그렇게 싼 여자 아니거든?”



정나은은 자신이 그렇게 싼 여자로 보였다는 것에 자존심이 확 상하며 눈매가 고양이처럼 올라가며 사나워진다. 김우영은 또 다시 눈매가 올라가는 걸 보고 그녀의 버릇을 대충이지만 눈치 챘다.



‘자존심이 강한 여자답게 자존심이 상했을 때나 남들과 비교해서 우쭐할 때 눈매가 올라가는군?’



마치 또 다른 재미를 발견한 것처럼 음흉하게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이 짜증난다.



“당장 나가요!”



정나은은 이런 남자를 두 부부의 소중한 보금자리에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서 미칠 것 같다. 날카롭게 소리치며 현관을 가리키는 그녀의 모습에도 김우영은 미동도 않는다. 그저 그 자리에 서서 빤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김우영과 눈싸움을 한다.

오싹!



“…….”



정나은은 김우영과 눈싸움을 하는 도중 갑작스레 소름이 등골을 타고 달리는 걸 느낀다. 여자로써의 직감일까? 아니면 노골적으로 질척질척한 욕망이 묻어나는 그의 음흉한 시선 때문일까?

아니다. 그저 방 안을 서서히 채우는 이상한 분위기가 자신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다.



‘뭔가 잘못됐어.’



입안이 바짝 마르는 걸 느끼며, 마른침을 꿀꺽 삼켜 봐도 거칠게 뛰기 시작하는 심장은 진정될 기미가 안 보인다. 그렇게 숨 막히는 정적이 방 안을 서서히 채워갈 무렵 이변은 단 번에 일어났다.

정나은이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방에서 뛰쳐나갔다. 방밖으로 뛰쳐나온 정나은은 갑자기 시야가 빙글 도는 걸 느끼며 바닥에 쓰러진다.

우당탕탕!

갑자기 등 뒤에서 느껴진 강한 잡아당기는 힘 때문에 넘어진 것이다. 정장 상의에서 느껴지는 당기는 힘에 자신의 상의를 김우영이 붙잡아 잡아당겼다는 걸 알 수 있다.



“큭!”



넘어지면서 부딪힌 다리에서 올라오는 고통에 새어나오는 목소리를 억누르고, 정나은은 재빨리 정장 상의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벗어버린다. 상의를 벗어버리자 발목을 잡고 있던 당기는 힘이 사라지는 걸 느끼며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서서 현관문을 향해 달린다.

철컥!



“어?!”



자신의 집임에도 너무나 당황한 나머지 잠겨있는 걸 깨닫지 못하고 당황한 정나은의 목소리가 울림과 동시에 또 다시 찾아온 부유감을 느낀다.

후두둑!



“꺄악!”



하얀색 와이셔츠는 등 뒤에서 당기는 강한 힘에 단추가 뜯겨 날아가며 브래지어를 가리기 위해 와이셔츠 아래 덧입은 얇은 민소매 티가 드러난다. 그녀의 애처로운 비명과 함께 폭하고 누군가의 품에 안긴 감각에 정나은의 얼굴이 창백해진다.



“이이익!”



자신의 몸을 그 두터운 팔로 끌어안기 직전 그녀는 귀여운 기합을 내지르며 김우영의 품에서 뛰쳐나갔다. 그 과정에서 그나마 남아있던 와이셔츠의 단추를 스스로 뜯어내고 도망갈 정도로 절박함이 묻어나던 그녀의 도주는 무의식적으로 부부의 침실로 향했다.

집이라는 건 보금자리 외에도 안전한 곳이라는 인식이 남아있다. 또한 집 안에서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곳은 자신이 잠드는 곳이다. 현관이 막힌 이상 가장 안전한 곳이라 여긴 침실 쪽으로 무의식적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김우영은 손에 쥔 다 뜯긴 와이셔츠를 바닥에 던지고 그녀를 따라 침실로 따라 들어간다. 현관에서부터 이어진 그녀의 허물은 침실 쪽으로 이어져있고, 김우영의 침입을 저지하지 못한 부부의 침실에선 우당탕탕 하는 거친 소음이 터져 나온다.



“놔! 놓으라고!”



정나은의 다급한 목소리와 함께 반쯤 열린 부부의 침실에선 그녀가 입고 있던 정장 치마가 바닥에 내팽겨 쳐지며 그 안에 있던 스마트 폰이 그 충격으로 튕겨져 나오는 게 보인다. 곧이어 김우영이 입고 있던 정장도 바닥에 한 꺼풀씩 던져지더니 곧이어 무언가 찢는 소리가 들려온다.



“자, 잠깐! 안 돼! 놔! 이 빌어……우우우웁!”



절박함이 묻어나는 정나은의 목소리가 집 안에 울려 퍼지더니 곧이어 억눌린 그녀의 신음소리와 함께 퍽 하는 강렬하면서도 찰진 소리가 은은하게 퍼진다. 잠시 동안 정적이 흐르던 부부의 침실에선 억눌리고 가느다란 목소리와 함께 삐걱거리는 침대의 비명과 질척하면서도 찰진 육중한 소리가 지속적으로 새어나오기 시작한다.

삐리리리리~삐리리리리~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 정나은의 스마트 폰에선 경쾌하기까지 한 벨소리가 터져 나온다. 그 경쾌한 벨소리는 정나은에게 한 번 더 발버둥 칠 힘을 불어넣어주지만 마음과 달리 그녀가 자유롭게 버둥댈 수 있는 건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자신의 두 다리 뿐이었다.

육중한 중년남성의 배아래 깔려 버둥대던 한 떨기 꽃은 벨소리가 끊기고 메시지가 오는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몸에 일어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뭐, 뭐야? 왜 이러지?’



자신의 배위에 올라탄 채 짐승처럼 더러운 숨결을 내뱉으며 욕정을 풀고 있는 김우영과 억지로 범해지고 있는 이 특수한 상황 때문일까? 그가 허리를 내려찍으며 자신을 잡아먹을 듯 짓누를 때마다 자신의 중심부를 꿰뚫는 욕망의 덩어리를 그 어떤 때보다 강렬하고 세세하게 느낀다.



“우웁! 으읍!”



자신의 우악스런 손이 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있어 괴로운 신음소리도 만족스럽게 내뱉지 못하는 정나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유부녀의 육체를 마음껏 탐닉한다. 고양이처럼 날카롭던 그녀의 눈동자가 서서히 떨리기 시작하는 걸 보니 젤에 함유된 약효가 들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설마 젤이 최음 효과가 있는 녀석이라곤 몰랐겠지.’



영문도 모른 채 점점 민감해진 자신의 음부 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정나은의 눈빛을 바라보며 계속해서 허리를 튕긴다. 강제로 범하면서 절정에 오를 여인은 없다. 하지만 약에 기운을 빌린다면 못 오를 것도 없다.



‘다만 약의 기운이란 것도 모르고 억지로 범해지면서 서서히 달아오르는 자신이 원망스럽겠지.’



탐스럽게 부풀어 오른 두 과실을 감싸던 새하얀 브래지어는 가슴 위까지 끌어올려진 채 속옷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자신의 힘에 따라 위, 아래로 출렁이는 그 풍만한 언덕을 다른 한 손으로 희롱하며 계속해서 허리를 놀린다.



“으읍……!”



정나은은 가랑이 사이에서 올라오기 시작한 쾌락을 견디느라 미칠 노릇이다. 자신이 이렇게 민감한 여자였는지 착각과 억지로 범해지는 상황에서도 흥분해가는 자신의 몸뚱어리가 원망스럽다. 그렇게 힘겹게 견디고 있는데 자신의 민감한 가슴까지 그 까칠까칠한 손으로 희롱하자 허리가 자신도 모르게 튕겨져 오른다.



‘오호? 반응 좋고?’



약이라 해봤자 몸의 자극을 더욱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이정도로 강한 반응을 보일 정도의 약이 아니란 뜻이다.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튕기고 그 반응이 수치스러웠는지, 떨리던 그녀의 눈동자엔 힘이 실린다.

정갈하게 틀어 올렸던 머리카락은 많이 흐트러져 요염함을 뿜어내고, 서서히 달아오르는 유부녀의 몸에선 수컷을 자극하는 야릇한 체취가 뿜어져 나오며 그 탐스러운 자태에 향기까지 머금으니 아무리 반항적인 눈빛으로 바라봐도 오히려 수컷을 흥분시킬 자극제밖에 되질 않는다.



“후후……이것 참 아내 분께서는 아직도 기가 살아계시는군요.”



잠시 허리를 멈추고 그녀의 속이 꽉 찬 허벅지를 주무르며 동시에 매끄러운 검은 스타킹의 감촉을 즐긴다. 정장을 입혀놓고 범하는 맛도 있지만 오늘은 하루 종일 침대에서 뒹굴어야 하니 알몸이 편하지만 스타킹 정도는 괜찮을 것 같아 힘으로 박기 편하게 가랑이 사이만을 찢었다.



“후웁! 후웁!”



강렬하면서도 열이 느껴지는 정나은의 얼굴부터 차근차근 그녀의 몸매를 감상한다.

자신의 육중한 몸에 밀려나 억지로 벌려진 유부녀의 하반신은 군데군데 찢어진 검은 스타킹은 그녀가 얼마나 발악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김우영이 내려다 본 두 남녀의 하반신은 딱 달라붙어 있어 마치 한사람의 몸인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한다.



“살짝 볼까?”



김우영은 허리를 뒤로 살짝 움직여 그녀의 안에서 자신의 육봉을 꺼내든다. 틀어막은 자신의 손에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토해져 나오는 걸 느끼며, 그녀의 안에서 구해낸 육봉을 내려다본다.

젤과 함께 투명하고 점성 높은 액체가 번들거리는 걸 보며 다른 한 손으로 그 액체를 찍어낸다. 그녀에게 보여주듯 손가락과 손가락 사이로 길게 늘어지는 액체를 보여주며 자신의 코앞으로 가져가 냄새를 맡는다.



“발정 난 암컷의 체취는 참 매혹적이지.”

“…….”



터질 것처럼 달아오르는 정나은의 얼굴을 보며 김우영은 자신의 육중한 몸으로 짓누를 듯 그녀를 껴안곤 묵묵하게 그리고 더욱 강하게 허리를 내려친다. 발버둥 치던 그녀의 다리도, 강렬하게 적의를 내뿜던 그녀의 눈동자도 김우영이 허리를 내려칠 때마다 서서히 흐려지고 힘이 빠져나간다.

빠져나가는 힘 대신 그녀의 몸을 채우는 건 열락과 쾌락이다. 김우영이 흘리는 남자 특유의 땀 냄새와 정나은이 풍기는 유부녀의 야릇한 체취가 섞이며 부부의 침실 안을 묘한 향기와 열기로 채워나가기 시작한다.

부부의 침실 안을 꽉 채우고도 그 열기와 묘한 향기가 온 집안을 휘감을 시간이 지나자 오로지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짓누르고, 범하던 수컷은 무언가 한계가 온 것처럼 더욱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강하고 빠르게 허리를 놀리기 시작한다.



“후욱! 후욱! 후욱!”

“웁! 우웅! 으으읍!”



정나은은 괴로움과 쾌락이라는 상반된 감각을 동시에 느끼며 본능적으로 지금 자신의 배위에 올라탄 짐승을 떨쳐내기 위해 마지막 발버둥을 쳐보지만 이미 자신의 몸은 그의 욕망을 받아들일 준비가 끝마친 걸 느낀다.



‘아아……이럴 순 없어. 미안해요.’



더 이상의 저항이 무의미하다. 심지어 자신의 몸뚱어리는 자신을 배신하고 그가 주는 열락과 쾌락에 빠져 더 이상 발버둥 칠 힘까지 놓아버리자 누군가를 떠올리며 사과를 한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녀의 눈에는 강렬한 빛이 스며들며 굳게 마음을 먹는다.

침대 시트가 격렬하게 요동치며, 침대 기둥은 무너질 듯 삐걱, 삐걱 비명을 지른다. 자신의 하반신에서 울려 퍼지는 둔탁하고 질척한 소리는 어느 순간 절정을 맞이하는 짐승에 포효와 함께 한 치의 빈틈도 없이 밀착한다.



“크으으으으윽!”

“으우우우으으읍!”



비명을 토해내는 자신의 입을 꿰뚫고 나올 것 같은 그 강렬한 감각을 느끼며, 정나은은 쾌락에 파도에 휩쓸려 허리가 튕겨져 올라간다. 절정에 오른 그녀는 절대 이 남자를 지지대 삼아 절정의 파도에 견딜 순 없다고 보여주듯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두 다리는 짐승을 껴안지 않고 하늘로 치솟아 올라 부들부들 떨리며 애처롭게 경련을 일으키고 있다.

부드럽기 그지없던 유부녀의 몸은 지금까지의 부드러움이 거짓말처럼 딱딱하게 굳으며 온 몸을 경직시키고 있다. 다만 두 남녀가 이어져 있는 하반신만은 예외인지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든 남성의 육봉은 그녀의 안에서 커졌다, 작아지길 반복하며 울컥, 울컥 욕망의 덩어리를 마음껏 토해내고 있다.

짐승의 욕망의 덩어리를 모두 받아내고 있는 유부녀는 그 뜨거움과 절정의 파도 속에서 허우적대며 제정신을 차리기 위해 애쓰고 있다. 자신의 아랫배에 쌓이는 뜨거운 액체를 느끼며 더욱 마음을 굳게 먹기 위해 눈에 힘을 주고 배위에서 덜덜 떨고 있는 짐승을 노려본다. 서로 그렇게 얼마나 이어져 있었을까?



“후~죽이는군. 특히 눈빛이.”



김우영은 절정에 오른 게 확실한 정나은이 절정의 파도에 덜덜 떨리는 몸을 숨길 생각도 않고 강렬한 눈빛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더욱 정복욕이 끓어오른다. 살짝 치켜 올라간 그녀의 눈매를 보니 절대 이런 남자에게 질 수 없다고 마음먹었나 보다.



“어디 오늘 한 번 진하게 놀아보지.”



김우영의 말을 끝으로 또 다시 두 부부의 침실에선 정나은의 애처로운 신음소리와 둔탁하면서도 찰진 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가장 안전하다고 여긴 자신의 집이 새장이 되어 그녀를 옥죈다. 새장 속에 갇힌 유부녀는 짐승 아래 깔려 그 애처로운 신음소리를 내질렀지만, 애석하게도 하늘에서 쏟아지기 시작한 빗소리에 그마저도 씻겨 내려갔다.



오후부터 내린 비는 공기를 차갑게 식히고, 밤이 되어도 그 차가운 비는 그칠 생각을 않는다. 입김까지 나올 정도로 기온이 내려가자 사람들은 몸을 사리며 자신의 집으로 지친 발걸음을 서두른다.

그렇게 바깥 공기가 차갑게 내려갔음에도 불구하고 어둡고, 음침한 두 부부의 단란한 침실은 뜨겁고, 퇴폐적인 공기로 꽉 차있다. 야릇한 체취와 비릿한 냄새로 꽉 찬 어두운 침실에 칙 소리와 함께 라이터에 불이 켜지며 알몸의 남자가 담배에 불을 붙인다.



“후우~”

“하아……하아…….”



남자가 담배 연기를 내뿜는 소리와 지친 여성의 숨소리가 들려온다. 담배를 꼬나문 김우영은 어두운 침실 안을 제집인 양 돌아다니더니 손에 무언가를 들고 침대로 돌아온다. 침대를 전체적으로 내려다볼 수 있는 곳에 자리 잡은 김우영은 손에든 무언가에 스위치를 누르자 번쩍하며 강렬한 조명이 터진다.

강렬한 조명이 한순간 어둠을 몰아내고, 침대 위를 비추며 그 장면을 김우영의 스마트 폰에 담는다. 계속해서 터지는 강렬한 조명에 침대 위에 널브러진 유부녀의 여체가 보인다.

군데군데 찢어진 검은 스타킹은 끝까지 벗기지 않았는지 경련하는 다리를 감싼 채였으며, 가랑이 사이에서 왈칵, 왈칵 욕망의 하얀 덩어리를 토해내는 두툼하게 살이 오른 둔부 주위는 그 욕망의 결정체로 잔뜩 더러워진 채 검은 스타킹 때문에 더욱 또렷하게 보이며, 침대 시트를 푹 적시며 그 진하고 비릿한 향기가 풍겨 올라오고 있다.

유부녀라고 믿어지지 않는 매끄러운 복부는 땀으로 번들거리며, 그녀가 숨을 몰아쉴 때마다 탐스럽게 오르내리는 두 과실과 이어져 있는데, 부드럽게 부풀어 오른 그녀의 가슴에는 투명한 땀방울이 맺혀 가슴골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 가느다란 그녀의 손가락은 얼마나 침대 시트를 쥐어뜯었는지, 하얗게 질렸으며 더 이상 팔을 들어 올릴 힘조차 없어 보이는 그녀의 팔은 침대 위에 아무렇게나 내팽겨져 있다.



“신고는 하지말자? 이건 그냥 감상용이야.”



번쩍이는 조명에 흐릿한 정나은의 시선이 향한다. 처음 보여줬던 그 강렬하고 적의가 담겼던 눈빛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고, 초점을 잃은 불순물이 낀 것처럼 빛을 잃은 그녀의 눈빛은 결국 그녀가 정복당했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준다.



“…….”



선 분홍빛 입술은 얼마나 일방적으로 빨렸는지, 살짝 부어올랐으며 무언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우물거리지만 말이 되어 나오진 않는다. 틀어 올렸던 머리는 완전히 풀어헤쳐져 침대 시트 위에 난잡하게 흐트러진 채 자신과 김우영의 타액으로 푹 젖은 모습이 관능미가 철철 넘친다.



‘후~오랜만에 힘 제대로 썼군.’



김우영은 담배를 끄며, 쾌락에 푹 절여진 유부녀의 몸매를 감상한다. 커튼이 쳐져 빛이 거의 새어 들어오지 않아 어스름한 침실. 두 부부의 침대 위에는 사지가 풀려 실신 직전인 유부녀의 자태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없다.

유부녀의 몸에서 풍겨져 올라오는 야릇한 체취는 더 할 나위 없이 향기롭고, 몸에서 솟아나는 꿀은 벌레를 꼬이게 하며, 더럽히면 더럽힐수록 수컷의 정복욕을 끓어오르게 하는 끝없는 매력을 토해낸다.

숫처녀와 처음 관계를 가져봤자 애처롭고, 애달프기만 하지 침대 위에 핀 이 농익은 꽃의 매력은 절대 따라올 수 없다. 남의 꽃이라는 배덕감까지 느낄 수 있으니 이보다 매력적인 꽃이 더 있으리?

김우영은 마지막으로 침대 위로 올라간다. 그만의 마지막 행위를 하기 위해서다. 축 처져있는 정나은은 그저 텅 빈 눈으로 그가 이끄는 데로 지친 숨을 쉬고 있을 뿐이다. 김우영은 그녀 머리맡에 자리 잡더니 그녀의 왼손을 이끌어 타액으로 질척거리는 자신의 육봉을 쥐게 한다.



“아~그래. 마지막은 이거지.”



힘없이 축 처진 그녀의 손에서 무슨 쾌락을 느끼는 것일까? 자신의 얼굴 위에서 자신의 왼손을 이용해 자위하고 있는 김우영의 얼굴을 올려다본다. 어스름한 어둠 때문에 지저분한 그의 하반신만 보일 뿐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정나은의 왼손을 이용해 자위를 하던 김우영은 어느 순간 억눌린 목소리를 내더니 그녀의 손으로 자신의 육봉을 꽉 움켜쥐게 하더니 하반신을 덜덜 떨며 욕망의 마지막 한 방울을 정나은의 지친 얼굴 위에 울컥, 울컥 싸지른다.



“……흐읏.”



정나은은 얼굴에 쏟아진 역겨운 욕망의 결정체에 눈을 꼭 감는 것 말곤 저항할 수 없다. 자신의 왼손에서 울컥, 울컥 맥동하는 욕정을 느끼며 얼굴에 피어나는 비릿하고 뜨거운 감각에 모든 걸 포기한다.



“후우!”



김우영은 사정이 끝나자 그녀의 가느다란 왼손을 자신의 육봉을 꼭 쥐게 하고 쾌락에 물든 유부녀의 얼굴에 쏟아진 자신의 욕망의 결정체를 내려다보이게끔 마지막 사진을 찍는다. 김우영은 지금도 자신의 육봉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유부녀의 손의 감촉과 왼손 약지에 낀 결혼반지의 이물감을 느끼며 만족스러워한다.

결혼반지가 껴져 있는 왼손에 자신의 더러운 체액을 전부 닦아내자 그녀의 왼손과 결혼반지는 질척거리며 그 더러운 체액으로 더럽혀졌다. 김우영은 만족스러워하며 주섬주섬 옷을 입고 모든 걸 포기하고 잠 드려는 그녀의 귓가에 악마의 속삭임을 읊조린다.



“기가 쎈 여자는 참 좋아. 이대로 자도 상관없지만……남편이 돌아올 걸?”



빛을 잃었던 그녀의 눈빛이 살아나는 걸 느끼며 김우영은 부부의 침실에서 나왔다. 쏟아지고 있는 빗줄기를 맞으며 김우영은 길거리 저편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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